최초입력 2025.07.28 11:24:26
CBRE “2분기 투자 7.1조…전년比 53%↑” 대형 오피스 거래 11건, 총 5.5조 원 성사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리테일·호텔 투자도 활기 물류는 조정기…“하반기 금리 안정 여부가 변수”
소비심리 회복과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상반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 규모가 약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의 70%를 넘어서는 수치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7조 원이 넘는 투자액이 유입됐다.
28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투자 규모는 7조 1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급증한 금액이다.
투자 열기를 이끈 것은 오피스 시장이었다. 2분기 전체 투자의 85%에 달하는 6조 117억원이 오피스 자산에 집중됐다. 1000억 원이 넘는 대형 오피스 거래가 서울 도심과 강남권역에서 11건이나 성사됐으며 이 거래들의 총 규모는 약 5조 5000억원에 이른다.
주요 거래로는 SI타워, KDB생명타워 등이 있었고 CJ그룹과 현대자동차, 빗썸과 같은 기업들이 사옥 마련을 위해 직접 건물 매입에 나서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오피스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평균 공실률은 2.7%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권역(1.7%)과 여의도권역(2.8%)의 공실률은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꾸준한 수요에 임대료도 상승세를 이어가 실질 임대료는 전 분기보다 2.1%포인트 올랐다.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리테일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21년 이후 최고치인 109를 기록했고,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올리브영과 룰루레몬 등 주요 브랜드들은 강남, 도산대로, 성수 등 핵심 상권에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명동과 홍대, 한남동 등 전통적인 상권에서도 공실이 줄고 임대료가 오르는 등 회복세가 관찰됐다.
호텔 시장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신규 공급 제한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에는 골드만삭스가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 호텔을 2620억 원에 인수하며 국내 첫 호텔 투자에 나섰고, 신라스테이 마포도 1430억 원에 거래되는 등 투자가 활발했다.
반면 물류 시장은 일시적인 조정기를 거쳤다. 2분기 물류 자산 거래 규모는 2967억 원으로 1분기 대비 84% 감소했다. 다만 1분기에 부실자산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돼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외국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다시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기업들의 사옥 매입과 같은 실수요와 외국계 자본의 선별적인 투자가 맞물리며 회복 흐름을 굳건히 다졌다”며, “하반기에는 금리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자산의 종류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