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28 09:35:33
“불안해서 어떻게 사나요.”
최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이야기방에 올라온 글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 34층 복도 벽면에 발생한 수평 방향의 긴 균열이 입주민에 의해 촬영·공개되면서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구조안전진단을 공식 요청했다.
공문에는 ‘입주민의 안전과 건물의 구조적 신뢰성 확보를 위해 구조안전진단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밀안전진단은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정밀 장비와 공학적 방법으로 평가하는 절차로 건축물에 균열·침하·누수 등 이상 징후가 생겼을 때 실시한다. 진단 결과 보수·보강 여부와 등급(A~E)을 판정한다.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용 중지 명령까지 가능하다.
입대의는 현대건설에 ▲수평 크랙의 정확한 위치와 원인 ▲현행 V-커팅 보수 방식의 타당성 ▲재발 가능성과 예방 방안 ▲유사 사례의 전수조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입대의는 “해당 크랙은 일반적으로 마감재나 온도변화 등으로 발생하는 사선·계단형 하자와 달리 상부층 복도에 길게 형성된 수평 직선 크랙으로, 이례적 양상”이라며 “구조체 자체에 하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전날 올림픽파크포레온 내부 복도 벽면에 수평 방향의 긴 균열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을 타고 번지면서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일부 균열은 유리창 인접부까지 이어졌다.
현재 현대건설은 최초 언론 보도 이후 AS 총괄소장 긴급 지시로 전날 밤 크랙 보수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단지의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분양가 12억원 선(전용면적 84㎡)에서 최근 28억8000만원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한편 해당 단지 재건축 공사는 지난 2022년 4월 공정률 52% 상태에서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중단된 공사가 재개되기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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