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와 업무 자동화 등으로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은 올해 4월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평균 3.37%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34%) 대비 1.03%포인트 높고, 2022년 1월(3.62%)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대료는 상승해 오피스 수요가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오피스 전용면적당 비용(NOC)은 3.3㎡(1평) 기준 20만50원으로 전월(19만9854원) 대비 196원(0.1%), 전년 동기(19만7874원) 대비 2176원(1.1%) 상승했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로 인력을 감축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4월 서울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총 10건으로 전월(6건)보다 66.7% 늘었고 거래금액은 1조2503억원으로 전월(3312억원) 대비 277.5% 상승했다. 전년 동월(8건·2940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25%, 거래금액은 325.3% 증가한 수치다.
종로·중구(CBD)에서 크레센도빌딩(5567억원)과 수송스퀘어빌딩(5225억원) 매각이 이뤄진 영향이 컸다. 전월에 거래가 없었던 강남·서초구(GBD)에서 567억원(3건), 영등포·마포구(YBD)에서 965억원(2건) 규모의 거래가 발생한 것도 힘을 보탰다.
4월 서울 사무실 거래량은 전월(102건) 대비 21.6% 증가한 12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748억원에서 2201억원으로 194.5% 상승했다. 강남구 역삼동 '태광타워'에서 총 36개 사무실이 1640억원 규모로 집중 거래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년 동월(98건·647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26.5%, 거래금액은 240.1% 증가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지역 간 온도 차를 보였다. GBD는 거래량 56건, 거래금액 1771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각각 211.1%, 356.4% 급증했다. 반면 CBD는 거래량이 16건에서 6건으로 62.5% 감소하고 거래금액도 129억원에서 54억원으로 58.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