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역대급 금융 혜택" HDC현산 "분양 면적 추가" 마지막 금싸라기땅 개발에 양사 승부수 띄우며 총력전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맞붙은 포스코이앤씨(왼쪽)와 HDC현대산업개발의 가상 아파트 투시도. 각 사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연일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9일 조합원 분양 면적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분양 면적을 조합이 제시한 원안 대비 1만8648㎡(약 5651평) 추가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약 3755억원의 추가 분양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게 HDC현대산업개발 측 입장이다.
분양 면적 확대에 따른 미분양 위험 해소 방안도 내놨다. 늘어난 주거시설과 비주거시설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점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를 한다. 조합원 분담금이 늘거나 사업성이 낮아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비주거시설 비율이 높은 편이라 분양 여부가 사업성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이 같은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낮은 금리 조건을 내걸며 승부수를 띄웠다. 금리 조건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0.8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명확히 제시했다. 제1금융권 5개사와 체결한 금융협약을 통해 가능한 조치다. 또한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대여 금리 'CD+0%'로 제안했다. 필요사업비 1000억원을 조합 총회 의결만 거치면 관리처분계획인가 전이라도 즉시 조달할 수 있도록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가 사업비의 빠른 조달은 조합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요소란 게 포스코이앤씨 측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역대급 금융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총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지상 38층, 12개동,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등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용산정비창을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데 따른 수혜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