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4 13:57:37
광주, AI 시범도시·미래 모빌리티 특화 전략 본격화 전남, 공공의대 설립·여수산단 친환경 전환 추진 에너지 고속도로·RE100 산단 등 신재생 기반 확대 국정과제 반영·재정 확보 여부가 이행 성패 관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광주·전남 지역에 대한 공약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전남은 이번 대선에서 각각 인공지능(AI) 산업과 에너지 전환, 공공의료 혁신을 앞세운 지역 공약이 발표된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이들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광주를 ‘AI 시범도시’로 조성하고, AI와 모빌리티를 융합한 AIMO(AI+Mobility) 특화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시는 ‘AI 시범도시’ 조성과 함께, AI와 미래차 기술을 융합한 AIMO 특화도시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미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사관학교, 그리고 다수의 관련 기업 유치 등으로 인공지능 생태계는 조성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와 함께 13조 원 규모가 투입되는 ‘AI 모델시티 The BRAIN 광주’ 사업도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특히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조성을 통해 공공행정, 교통, 의료, 환경 등 도시 기능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 도시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전국 단위 AI 정책을 선도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지역 최대 현안이자 장기 표류 중이던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국가 주도 통합 이전”을 명확히 밝히며 정부 차원의 전면적 개입을 예고했다. 군 공항 이전지로는 전남 무안이 유력하지만 지역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군 공항은 함평, 민간 공항은 무안으로 분리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은 공공의료 개선과 여수국가산단 대전환을 포함한 7대 핵심 공약이 집중됐다. 특히 전남도가 1990년대부터 줄기차게 요구해 온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공약에 포함되면서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응급 의료 접근성 문제도 지속 제기돼 왔다.
정부는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2027학년도 국립 통합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화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교육·연구·치료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 부문에서는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함께 에코산단 조성이 추진된다. 아울러 해남 영농형 태양광, 진도 해상풍력 단지, 목포 RE100(재생에너지 자급률 100%) 전용 국가산단 조성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영광에서는 에너지 기본소득 시범도시 구상이 제시되었고, 수도권과의 전력 고속도로 연계도 논의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해남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고흥 우주발사체 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함평 미래모빌리티 특화산단, 무안 K-푸드 융복합단지 등이 전남 산업 지도에 새롭게 추가될 전망이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AI, 에너지, 공공의료, 농수축산업은 단순한 지역 먹거리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이라며 “지역이 균형 발전의 실험장이 아닌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정과제 반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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