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4 20:13:51
택배 기사들도 6월 3일 대선날 쉴 수 있게 됐다. 참정권 보장을 위해 주요 6개 택배사들이 이날을 쉬기로 한 것이다.
쿠팡도 로켓배송 서비스 도입 이래 처음 주간 배송을 멈추기로 했다.
2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 기사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들이 6월 3일 쉬기로 했다. 쿠팡도 2014년 서비스 도입 이래 처음으로 주간인 대선 당일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주간 배송 기사들의 휴무를 보장한다.
택배 노동자는 사측과 위임이나 도급 형태의 계약을 맺어 근무하는 특수고용노동자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유급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
2020년 총선 이후 주요 택배사들이 일종의 합의를 통해 선거일을 휴일로 지정해왔지만, 올해는 주7일 배송 경쟁이 확산하면서 휴무 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최근 전국택배노조는 업계 1위 쿠팡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쉬지 않고 있다며 선거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움직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택배 노동자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용 형태와 무관하게 모든 노동자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택배노조는 대선일 휴무를 환영하지만, 다음 날 물량폭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택배사들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택배사와의 합의가 있지 않은 이상 택배기사들이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은 8월 14일 단하루다. 기사들의 잇단 과로사에 2020년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 로젠 등 택배사 4곳이 정한 ‘택배 없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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