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4 13:00:23
[V메이커스-27] 정을호 민주당 선대위 배우자 비서실장 李 중앙대 후배로 18년간 당직자로 근무 비례 14번 받으면서 ‘문’ 닫고 금배지 달아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통합민주당 시절부터 17년간 당료 생활을 하며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중앙대 경영학과 91학번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법학 82)의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배우자실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하게 됐다.
1971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정 의원은 정읍 호남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에는 참여연대에서 운영위원을 역임하며 민주·진보 계열 시민사회단체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7년 한반도전략연구원을 거쳐 이듬해 통합민주당에 합류해 당직자 생활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참여연대도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욕구가 많은 분들이 모였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여러 시도를 했지만 정치환경과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현실정치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민주 진보 세력이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시민사회가 단합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어 보자는 운동이 있어서 민주당 일원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첫걸음은 대외협력국에서 뗐지만 ‘주전공’ 분야는 총무·기획이었다. 2011년부터 민주당 총무국 부장을 맡기 시작해 총무조정국 부국장과 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8월에는 추미애 당대표 체제에서 비서실 국장을 맡았다. 이후에도 전략기획국장·총무조정국장으로 중용됐다. 그는 당내에서 중앙대 그룹에 속하며 이 후보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금배지를 달기 위해 노력했던 정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일단 목표를 달성했다. 총선용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사무총장을 지내며 14번을 받았다. 그러나 조국혁신당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돌풍을 일으키자, 당선권에 오르지 못할 거란 우려도 있었다. 애초에는 13번까지 당선권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지지율이 오르면서 정 의원도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 22대 국회에서는 본인 이름처럼 을(乙)을 위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다.
그는 3년 전과는 달리 ‘로키(Low-Key)’ 전략을 펼치는 김 여사의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김 여사는 언론보도에서는 다소 멀어졌으나 물밑에서 종교계 등과 접촉하며 대선 내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의원도 김 여사와 함께 종교계 지도자들과 만나며 이 후보의 통합·포용 행보에 힘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