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30 16:58:20
관훈클럽 초청 대선주자 토론회 “‘싸가지 없다’? 젊은 세대에겐 여유가 없다” “영국 총리처럼 야당과 치열하게 논쟁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묻지마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작심 비판도 쏟아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제가 만들고 싶은 빅텐트가 있다면 과학기술의 빅텐트, 원칙과 상식의 빅텐트”라며 “안철수 의원님의 융합적 사고, 홍준표 시장님의 경험과 추진력, 그리고 오세훈 시장님의 화합과 소통 능력이 함께하는 빅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 완주 의사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이 후보는 “프랑스 국민도 ‘원내에 의석이 없는 당신의 정당이 정부를 이끌 수 있겠느냐’고 39살의 마크롱에게 물었지만,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며 “대한민국 국민도 그러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부부처 개편 △법인세 30% 지방 배분 △교사 소송 국가책임제 △문제 학생에 대한 디텐션 제도 등 정책 공약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어느 한쪽을 지원해주는 정책의 이면에 다른 한쪽은 역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고졸 이하 청년에게 5000만원을 든든출발자금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은 대학생들에게 학자금을 대출해주는 것과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원칙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준석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死票)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이 후보는 한니발 장군을 꺾은 고대 로마의 젊은 지휘관 스키피오를 언급했다. 그는 “저의 의지와 돌파력, 선거 치른 능력, 대한민국을 향한 애국심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믿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한니발보다 더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어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대한민국의 정치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은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리더의 역할을 방기하고 팔로어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그 과정 속에서 이재명 후보와 같은 희대의 포퓰리스트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경제 철학은 ‘우왕좌왕’이 아닌 ‘괴짜 경제학’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거론한 K-엔비디아, 기축통화국, 김포공항 폐쇄 등을 언급하며 “기초적인 철학의 부재, 경제에 대한 명확한 이해 부재”라고 꼬집었다.
토론회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두 사람이 싸가지없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후보는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여유가 없다. 이건 생존의 문제”라며 “우리가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입에 발린 소리로 조금이라도 시간을 낭비하게 되면 도태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영국 총리 질의(PMQ)를 찾아보면 여당 당수가 나와서 야당 당수와 조그만 테이블을 앞에 놓고 서로 윽박지르며 얘기한다”며 “그들이 싸가지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치열한 거다. 더 이상 현학적이고 피상적인 대화로 정치권이 굴러간다면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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