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30 11:30:01
전라남도 나주시가 지역 대표 특산물인 나주배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먹는 배’에서 ‘바르는 배’로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산업화에 나섰다.
나주시는 최근 시청 이화실에서 ‘배 비상품과 활용 고효율 천연 기능성 성분 추출법 개발 및 특허 출원’ 연구용역의 최종 보고회를 열고, 배박(배껍질)에서 천연 화장품 원료인 알부틴을 저비용으로 추출해 상용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보고회에는 나주배 관련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좋은영농조합법인, 가보팜스, 나주배원예농협, 농식품가공지원센터 등 관계자와 공무원 20여 명이 참석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연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됐으며, 20여 년간 배 상품화에 매진해온 남승희 웰바이오 대표가 수행했다. 남 대표는 관련 특허 12건, 기술이전 10건, SCI급 논문 7건, 상품화 사례 8건을 보유한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번 연구의 핵심 성과는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저품위과로 분류된 배의 부산물인 배박에서 고가의 기능성 성분인 천연 알부틴을 효과적으로 추출한 기술이다. 알부틴은 주름 개선 및 미백 효과가 뛰어난 성분으로, 화장품 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나주농업진흥재단 산하 농식품종합가공지원센터의 설비를 활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화장품 제조업계에도 새로운 원료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시는 앞으로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설립·운영을 통해 후속 연구와 산업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나주배’의 기능성 성분에 대한 과학적 효능을 홍보하고, 식용을 넘어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명품 나주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중심의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배 산업의 체질 개선과 도약을 이끌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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