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군 파병 감사' 성명을 29일 대내외 관영매체에 공개했다.
이날 북한은 노동신문 1면에 푸틴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성명 전문을 게재했다. 북측은 보도에서 러시아의 정부와 군 고위 당국자들이 쿠르스크 탈환에 도움을 준 북한군을 칭송한 언급들도 소개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를 위하여, 우리 공동의 자유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조선의 영웅들을 러시아의 전우들과 똑같이 영원히 추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또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지난 26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집단을 괴멸시키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줬다"고 말한 내용을 실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의 벗들이 보여준 연대성은 우리의 쌍무관계가 높은 동맹자적 수준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언론매체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했다. 이어 이날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더불어 북한·러시아 군사동맹의 정점인 푸틴 대통령의 감사 성명을 노동신문 1면에 실어 파병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나섰다. 이는 북·러 동맹 강화에 따른 대외정책 성과를 부각하고, 대규모 전사자·사상자 발생으로 인한 사회불안과 민심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한편 북한군 대표단은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을 앞두고 방문길에 올랐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박영일 인민군 총정치국장 부국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3차 국제반파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떠났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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