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6:29:55
5선 의원에 3번째 대권 도전했지만 이번엔 중도하차 “30년 정든 당 떠날 것…역할도 머물 명분도 없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를 중도에 하차하게 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이 좌절된 뒤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21대 대선을) 조기졸업하게 됐다”며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서울시민으로 남아서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일개 시민으로 남겠다”며 “더 이상 정치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30일)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 더 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며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 갈등과 반목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5선 의원으로 세 번째로 대선에 도전한 홍 전 시장으로선 최종 경선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큰 데 따른 선언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은 경남지사를 역임하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2017년 19대 대선이 치러지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로 나서서 24.03%를 득표해 낙선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소속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리스크를 안고 선거보전금을 위한 득표율 15%를 걱정하는 처지였지만, 홍 전 시장의 등판으로 이를 넘긴 바 있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선 홍 전 시장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당원투표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밀려 최종 대선 후보가 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사상 두 번째 소속 대통령 파면 상황에서 당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현직인 대구시장까지 내려놓고 경선에 참가했지만,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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