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7 10:06:55
미군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를 군산 공군기지에 상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주한미군이 보유한 기존 4세대 전투기 F-16은 오산 공군기지에 집중 배치하고, F-35A를 군산에 새로 배치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 대중국 견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27일 “미군은 F-35A를 군산 공군기지에 상시 배치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며 “우선 1개 비행대대(20대)를 배치하고, 추가로 1개 비행대대는 순환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공군도 추가로 도입하는 F-35A 20대를 군산기지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군산기지에서 한미의 F-35A가 함께 작전 임무를 수행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군산기지(8전투비행단)와 오산기지(36전투비행단)에 분산 배치된 주한미군 제7공군의 F-16 전투기는 모두 오산기지로 옮겨간다.
7공군은 작년 7월 군산기지에 있는 F-16 9대를 오산기지로 재배치해 F-16 31대를 보유한 첫 ‘슈퍼 비행대대’를 창설해 시범운영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군산기지에 남은 F-16도 오산기지로 옮겨 두 번째 슈퍼 비행대대를 창설해 시범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10월 F-16 31대를 보유한 두 번째 슈퍼 비행대대가 창설되면 오산에는 62대의 F-16이 배치되고 군산기지에는 F-16이 남지 않게 된다.
7공군은 슈퍼 비행대대 시범운영에 대해 “항공기와 인력을 대규모 슈퍼 비행대대로 통합해 전투력 증강과 작전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라며 군산기지에 배치됐던 F-16이 오산기지로 이동하더라도 군산기지는 미 공군의 주요 훈련 및 순환 배치 장소로 계속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피터 카사르스키스 8전투비행단장(대령)은 “군산기지 운영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8전투비행단이 역사적으로 유지해온 군인 정신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후속 부대를 수용하고, 기지를 방어하며 북쪽으로 진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7공군이 보유한 F-16이 오산에 집결하는 것은 군산기지에 후속 부대로 F-35A로 구성된 전투비행단 배치가 검토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투비행단 예하에는 2개 비행대대가 있고, 1개 비행대대에는 20대의 전투기 배치된다.
한미 연합훈련 기간 미군 F-35A가 일시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적은 있지만, 비행대대 단위로 주한미군에 상시 배치된 적은 없었다.
한국 공군은 현재 39대의 F-35A를 보유하고 있고, 추가로 도입되는 F-35A 20대는 2027년부터 전력화된다. 공군이 현재 보유 중인 F-35A는 모두 청주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적진 깊숙이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F-35A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체계와 같은 핵심 표적의 사용 징후가 명백한 경우 사용 전 이를 제거하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7공군 관계자는 F-35A 군산기지 배치에 관한 연합뉴스의 문의에 “아직 결정이 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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