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6 19:13:52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조기 대선 출마론이 연일 거론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이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밝혔다. ‘솔직히 한 대행 차출론 언짢다’라는 질문에 4명의 대선 경선 후보 중 안철수 후보만이 동의 의사를 표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4명은 26일 오후 MBN 주관으로 개최된 국민의힘 2차 경선 4강 토론회에 참여했다. 진행자가 ‘솔직히 한 대행 차출론 언짢다’라는 질문을 던지자 안 후보만이 ‘O’ 팻말을 들었다. 다른 이들은 모두 ‘X’ 팻말을 들었다.
질문에는 한 후보가 가장 먼저 답변했다. 한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많은 분이 정말 이기고 싶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은데 그 자체가 우리의 역동성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며 “특별히 뭐 기분 나쁠 게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결국은 우리 국민의힘, 여기서 선출하는 후보가 보수 진영을 대표해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의 경우 “한 대행은 평생 공무원이다. 아주 훌륭한 인품과 경력을 갖추고 계신 분인데 이런 분이 이재명을 꺾는 우리 역사적인 국민의힘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우리 당, 또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냐”며 “함께해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당초 반대 의사를 내비쳤던 홍 후보는 “처음에는 비상식으로 봤다. 당에서 후보 하나씩 정해놓고 또 예선(경선)도 거치지 않고 우리는 예선, 준결승, 결승까지 간 사람이 또 (중간에) 날라와서 하니까 언짢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한 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당원들 요구가 많다”며 “(지금은) 언짢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동의 의사를 밝힌 안 후보는 “언짢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동그라미를 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있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문가다. 지금 하루에 만약에 1%라도 관세를 낮춘다면 우리나라는 정말로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대통령 선거 관리도 해야 한다”며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후보 4명이 경쟁하는 국민의힘 2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거인단 투표는 모바일과 ARS로 오는 27∼28일 이틀간 진행된다. 2차 경선 결과 시점은 오는 29일 오후 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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