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3.05 15:45:20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후배들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66년 가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5일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 2층 스탠포드홀에서는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미자, 주현미, 조항조가 참석했다.
이미자는 오는 4월 26~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의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해온 명곡들을 생생한 라이브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미자는 “오늘 노래한 지 66년째 되는 날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전통가요를 늘 고집해 왔는데, 이를 물려줄 수 있는 후배들과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미자는 이번 공연에서 후배 가수들과 컬래버 무대도 펼쳐진다. 이미자의 대표곡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의 협업 무대를 비롯해 전통가요 듀엣 무대와 세대별 감성 무대는 이번 헌정 공연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주현미는 이미자에게 전통가요의 맥을 이을 후배로 선택 받은 소감을 묻자 “막중한 임무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지목을 받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이고 어깨가 무거워지는 일인지 모른다. 이 공연이 큰 전환점이 돼서 다시 한 번 전통가요가 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조항조는 “부족한 저에게 큰 영광을 주셨다. 제 인생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지 않겠나 싶다. 선생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강조해 오셨던 노래에 대한 예의를 갖추면서 공연을 하겠다”라고 눈을 빛냈다.
뿐만 아니라 TV조선 ‘미스트톳3’ 진(眞) 정서주와 아직 결정되지 않는 ‘미스터트롯3’ 진도 이번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미자는 “두 사람을 이번 공연에 초대하려고 한다”면서 “주현미, 조항조가 전통가요의 대를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을 예비로 마련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것이 이번 공연에 임하는 저의 마음가짐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미자는 ‘맥(脈)을 이음’을 끝으로 66년 가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는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단을 내리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용히 노래를 할 수 없을 때에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나 싶었다. 다만 은퇴라는 말 대신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전통가요가 사라지지 않고 대를 이을 수 있는 후배들을 마련해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지 않나. 그냥 혼자서 조용히 사라지고, 그렇게 맥이 끊길 줄 알았는데 이걸 이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그렇다면 나는 이 공연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가수 생활을 마무리 짓기로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은퇴라고) 단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방송이나 신문에서 내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것 때문에 못을 박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노래로 콘서트를 하거나 레코드 발매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미자는 66년 가수 생활을 돌아보며 “저는 노래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 학술적으로 말씀드릴 것은 없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노래라는 것은 자기가 기뻤을 때, 슬펐을 때 들은 곡이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다 우리 가요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슬픈 노래를 많이 불러서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신 것 같은데,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간 가수로 생각해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맥(脈)을 이음’은 오는 6일 오후 2시 티켓링크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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