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9.11 10:38:13
늦여름 현실 밀착 공포가 왔다. 바로 ‘홈캠’이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홈캠’(감독 오세호)은 의문의 사망사고를 조사 중인 보험조사관 성희(윤세아)가 집 안에 설치한 홈캠으로 낯선 존재를 목격한 후 공포에 갇히게 되는 24시간 초밀착 공포를 그린다.
복직을 앞두고 낯선 곳으로 이사한 보험조사관 성희는 아픈 딸 지우를 위해 홈캠을 설치한다. 성희는 회사에서 카메라를 살피던 중 섬뜩한 여자가 딸과 있는 걸 보고 황급히 전화를 건다. 하지만 딸 지우는 아무도 없다며 황당해한다.
수시로 홈캠을 확인하던 성희는 딸 지우가 기괴한 행동을 하는 걸 보고 놀라는데, 하지만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악한 것”과 일상생활에서도 쓰이는 ‘홈캠’를 묶어 공포를 극대화한다. 무속 신앙과 실제 홈캠으로 촬영한 영상 등을 활용해 몰입감을 높인다.
호러퀸에 도전하는 윤세아와 빙의 연기를 소화한 아역 윤별하 등의 열연이 더해져 섬찟함을 자아낸다. 때때로 두 눈을 가리게 할 정도로 긴장감도 상당하다. 후반부 다소 개연성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93분이란 러닝 타임까지 늦여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포 영화다.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건, 촬영장에서 귀신을 보면 공포 영화는 ‘대박’이 난다는 속설이 있다.
‘홈캠’에서 수상한 남자 수림을 연기한 권혁은 “굿 장면 촬영할 때 두통이 너무 심하게 오더라.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무당 자문해 준 선생님이 현장에 오셨는데, 괜찮냐고 묻더라. 제가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는데, 지금 지나간 것 같다고 제 등에 손을 대는데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진짜 신기한 경험이었고, 귀신이 진짜 있나 싶더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오세호 감독 역시 “현장에서 홈캠으로 촬영할 때가 많았다. 그걸 컨트롤 하려면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동시에 3~4대를 돌릴 때가 있는데, 촬영할 때마다 홈캠이 꺼지거나 녹화 버튼이 안 눌리더라. 와이파이 문제인 줄 알았는데, 공유기를 새로 달았는데도 귀신 장면을 찍을 때마다 홈캠이 꺼져서 스태프들끼리 무서워한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홈캠’의 공포가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3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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