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주에서 개막한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 참가한 테솔로 관계자가 5개 손가락을 가진 로봇손(그리퍼)을 시연하고 있다. 제주 이유진 기자
"청각장애인의 70%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바타로 수어를 제공하면 이분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 참가한 케이엘큐브(KLCube)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번역 플랫폼 '핸드사인톡톡'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이나 웹페이지, 비대면 키오스크에서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고, 해외 수어 번역 서비스도 늘려갈 수 있다. 오는 11월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적용되고, 내년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팁스 연계 사업을 통해 필리핀에 보급된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 120곳에 보급된 엔젤로보틱스의 보행 보조 로봇 '엔젤레그 M20'도 방문객 눈길을 끌었다. 뇌졸중이나 근감소증 환자, 척추관절 수술 환자 등이 착용하면 로봇이 보행 의도를 인식해 재활치료를 돕는다.
엔젤로보틱스 관계자는 "올해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제조와 생활 등 4개 콘셉트의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중기 23개사 기술이 전시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 혁신성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 등을 검토해 선정한 기업들이다.
사람 손과 유사한 20개 서브 모터 관절로 섬세한 수작업이 가능한 로봇손(테솔로), 드론 등이 고장 나기 전에 징후를 파악해 미리 정비하는 비접촉 플랫폼(위플로)을 비롯해 이미 실생활에 보급된 AI 제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행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장관회의와 연계해 '혁신 성장'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빌딩 통합 자동제어 시스템을 개발한 김근호 주인정보시스템 대표와 휴대폰 심(SIM) 트레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박찬화 케이티씨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신전력 시장에서 분산형 발전 시스템을 개선한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가 동탄산업훈장을 받는 등 222점의 중기 혁신 유공 포상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2025 중소기업 혁신 네트워크 포럼'과 기후테크 혁신 스타트업, 글로벌 투자자 등이 모인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도 동반 개최됐다.
지난 주말 이틀간 제주에서 개막한 동행축제 행사장에 1만4000명이 방문하는 등 총 2만여 명이 중기장관회의 기간 제주를 방문했다고 중기부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