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01 14:19:54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영구치 충치 경험 비율 60.3% 충치 경험률 지난 10년간 늘어 간식·음료 섭취 늘고 칫솔질 안 해
충치가 있는 아이들이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 충치를 유발하는 간식과 음료는 많이 먹으면서 양치를 안 하는 비율은 높아졌다. 아동기의 구강건강이 성인기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릴 때 바람직한 구강관리 습관을 들여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이 1일 발표한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치를 경험한 비율은 유치를 가진 5세가 58.3%, 영구치가 자란 12세는 60.3%에 달했다.
약 10명 중 6명은 현재 충치가 있거나 과거에 충치 치료를 받았다는 의미다. 한 명당 충치는 평균 2개 내외였다.
이는 정부가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서 내세운 성과지표와는 차이가 있는 수치다. 정부는 아동의 ‘치아우식(충치가 발생한 치아) 경험률 감소’를 목표로 내세우며 유치 우식을 55%까지, 영구치 유식은 45%까지 낮추겠다고 한 바 있다.
특히 이미 영구치가 자란 아이들의 충치 경험 비율은 지난 10년간 계속해서 높아졌다. 정부의 목표치와는 15%p 이상 벌어졌다.
안 좋아진 아이들의 생활습관이 구강건강에도 악역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하루에 2번 이상 충치 유발 간식을 먹었다는 비율이 58.1%에 달했다.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등이 모두 충치 유발 간식에 속한다.
콜라처럼 치아에 안 좋은 음료를 하루에 2번 이상 먹는 비율도 29.5%였다. 학생들이 평소 즐겨 마시는 이온음료, 에너지드링크, 과일주스도 모두 치아를 부식시키는 음료다.
간식과 음료를 마시는 비율 모두 지난 10년간 꾸준히 높아져왔다.
반면 아이들의 칫솔질 비율은 답보 상태다.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는 비율은 22.6%로, 10년 전에 비해 낮아졌다.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8년에 비하면 10%p 이상 낮아진 수치다.
칫솔질을 잘 하는 법을 아는 아이들도 적다. 치과 병·의원에서 칫솔질 방법 등 구강보건 교육을 받은 비율은 43.8%로 절반 미만이며, 잘못된 칫솔질로 발생하는 잇몸 통증 경험률은 39.8%로 직전 조사인 2022년보다 늘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영구치 우식 경험이 증가하고, 칫솔질 실천, 우식성 간식 및 음료 섭취 등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아동 및 부모님 대상으로 충치 발생 예방을 위한 주기적 검진, 올바른 구강관리, 식습관 개선 등에 관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실태조사를 이끈 최연희 경북대 치과대학 교수는 “구강관리 교육 및 예방 진료 등 구강보건의료계의 적극적 개입과 국가 및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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