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6 14:25:23
유심 신규 가입도 내주 개시 전망
SK텔레콤이 16일부터 이심(eSIM)을 통한 일부 신규 영업을 재개했다. 대규모 해킹 사태로 빚어진 일선 SK텔레콤 지점 현장의 유심 교체 대기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셀프 가입’이 가능한 이심에 한정해 우선 신규 가입자 유치를 시작한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을 통해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이심을 이용한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심은 물리적으로 단말기에 끼워야 하는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입자 식별 모듈이다. 이심의 경우 별도의 칩 교체 없이 원격으로 통신사 변경(번호 이동)이나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18일 발생한 유심 관련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유심을 교체 받으려는 고객 수요가 몰리고 유심 재고까지 부족해 ‘제2의 마스크 대란’이라는 원성을 산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의 유심 교체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에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가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주문(행정지도)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달 5일부터 자회사 직영이나 본사와 위탁 계약을 맺은 대리점인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 이동 모집을 중단해 왔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교체를 위한) 잔여 예약 고객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장의 대기 수요도 어느 정도 풀린 상황”이라며 “이에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심부터 신규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인) T다이렉트샵에서 이심을 통한 번호이동 및 신규 가입이 가능하고, 지점을 방문해서도 이심 신규 개통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0시 기준 유심 교체가 이뤄진 고객은 총 807만명이다. 남아 있는 예약 고객은 182만명이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오는 20일을 기점으로 예약자 수요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물리적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이 이달 둘쨰 주와 셋째주에 확보할 예정인 유심 물량이 총 350만개로 잔여 예약자 182만명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추가로 유심 교체를 예약하는 고객이나 일주일 내 교체를 완료하지 않은 ‘노쇼’ 고객에 대한 유심 교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20일부터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직접 매장 방문일을 지정할 수 있는 예약 방식 등 유심 교체를 지속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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