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4 17:36:57
블록체인 접목한 ‘메이플스토리’ 이달 출시 넷마블도 올해 리브랜딩하며 신작 선보여 컴투스 등 중견 게임사도 프로젝트 진행 대표주자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 폐지 국내서는 규제로 서비스 제한...전망 엇갈려
한국 게임 대표주자 넥슨이 첫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이달 출시한다. 대표적인 장수 IP(지식재산권)인 ‘메이플스토리’에 토큰 등의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사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가 상장 폐지되며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에서 잠재력을 보고 개발을 이어가는 추세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블록체인 계열사 넥스페이스는 오는 15일 ‘메이플스토리’ 온라인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한 ‘메이플스토리 N’을 출시한다.
메이플스토리 N은 넥슨이 구축하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상에서 선보이는 첫 게임이 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속에 녹여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저장하거나, 게임 속 재화를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을 말한다. 또한 동일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공유하는 게임 간에 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메이플스토리 N은 기존 이용자들이 온라인으로 즐기던 메이플스토리와 유사한 형태다. 다만 게임에서 얻는 토큰을 가상 화폐로 환전하거나 같은 생태계를 공유하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넥스페이스는 최근 백서를 발간하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기축 통화 역할을 하는 ‘NXPC’의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게임 내 아이템은 기존 게임과 달리 모두 한정된 수량으로 유통량이 조절되며,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로 제작되어 게임 속 경제 시스템이 보다 현실에 가깝게 구현되는 것도 차별점이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마브렉스도 같은 이름의 생태계를 기반으로 2026년까지 10개 이상의 신규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 첫 작품인 ‘재벌 1세: 주식전쟁’을 글로벌 출시했다.
컴투스홀딩스도 암호화폐 ‘엑스플라’를 발행하며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기존 게임과 달리 이용자들이 획득하는 아이템에 대해 진정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고, 게임 속 재화를 암호화폐로 환전해 수익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블록체인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175억달러(약 24조6700억원)에서 2030년까지 연 평균 44.2%로 성장해 1097억달러(약 154조7300억원) 시장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미리해보기(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된 블록체인 기반의 슈팅 게임 ‘오프 더 그리드’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통해서도 서비스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분야 대표주자 격인 위메이드는 발행하는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에 일찌감치 뛰어든 기업으로, 현재 자사 게임들을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해킹 피해를 입으며 상장 폐지 결론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위메이드가 타격을 입으며 블록체인 게임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통한 환전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되어 서비스가 어렵다. 그렇다 보니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N’ 또한 국내 서비스 없이 글로벌로만 서비스될 예정이다. 마브렉스의 ‘재벌 1세: 주식전쟁’ 게임은 환전 등 블록체인 요소가 없는 일반 게임 버전으로 국내 출시됐다.
다수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게임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조영기 협회장 또한 지난달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라 생각한다”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비스하기 어려운 구조인데, 이것도 규제기에 협회 차원에서 진흥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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