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2 20:20:52
5일부터 전국매장 모집 중단 대리점 피해는 본사서 책임
SK텔레콤이 오는 5일부터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유심 부족 현상이 해소될 때까지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고객분들과 사회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전날 과기정통부의 주문대로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의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기존 고객의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현장 대리점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SK텔레콤 본사가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신규 가입 중단은 대리점들에 굉장한 타격이기에 추후 협의를 통해 보상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은 판매점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번호이동) 중단을 (요구하지) 못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국 수만 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경우 무료 유심 교체 서비스 가능 지점이 아닌 데다가 SK텔레콤과 직접적인 계약 관계도 없어 신규 가입자 유치를 막을 수 없다는 게 SK텔레콤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다만 고령층과 장애인을 비롯한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동 가입 대상은 아직까지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850만명인데, 이 가운데 75세 이상 고령층·장애인 고객을 우선 가입시키고 오는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명씩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까지 SK텔레콤의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한 인원은 총 1442만명이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예약한 고객들에게 재고 도착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관련 공지를 빙자한 스미싱 범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텔레콤 측은 “해당 문자 발송시에는 114 발신번호와 인증마크를 활용해 보낼 예정으로 그 외의 문자는 스미싱 문자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SK텔레콤이 유심정보 유출이 확인된 이용자는 물론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해 유출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이용자에 대해 신속히 유출 사실을 통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보위는 이날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SK텔레콤이 현재까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법정사항을 포함해 정보주체에게 유출 사실을 개별 통지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심의·의결했다. 개보위는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처리 관련 개별 시스템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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