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1 14:03:58
메타 AI 개발자 행사 ‘라마콘’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대담 나델라 “코드 20~30% AI가 작성”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내년에는 인공지능(AI)이 자사 개발의 절반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는 AI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AI가 개발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진행된 메타의 AI 개발자 회의 ‘라마콘(LlamaCon)’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AI 발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 자리에서 나델라 CEO 또한 MS에 저장된 코드의 20~30%는 AI가 작성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가 먼저 “현 시점에서 MS의 코드 중 AI가 작성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묻자 나델라는 “저장소에 있는 코드 20~30%는 AI가 썼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아마 전체가 AI로 개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저커버그도 자사의 전망치를 공유하며 “내년에는 AI가 개발의 절반을 수행할 것이며 비중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커버그는 이 발언이 메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메타의 AI 모델 ‘라마’에 국한된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AI가 코딩의 절반을 담당한다는 목표 자체가 AI가 인간 개발자를 대체하고 있는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순다리 피차이 구글 CEO도 지난해 구글의 새로운 코드의 25% 이상은 AI가 작성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타를 비롯해 MS와 구글 등 빅테크들은 핵심 부문에서는 개발자 채용을 이어가고 있지만, AI로 대체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AI 활용을 늘리는 추세다.
메타는 올해 초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인력 5%를 감축했으며, IBM 같은 경우 지난 2023년 AI로 대체할 수 있는 업무에는 사람 직원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델라 CEO는 이날 “모델 아키텍처를 바꾸는 데 쓰기는 어렵겠지만 최적화 등에서는 AI 활용이 늘 것”이라며 “어떤 업무인지에 따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 CEO 또한 자사의 ‘라마’ 모델 자체를 고도화하기 위해 AI와 머신러닝 엔지니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 생태계에서는 코드 작성을 보조하는 AI 도구인 ‘커서AI’나 오픈AI가 인수에 나선 ‘윈드서프’ 등의 활용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툴을 사용하면 AI가 요청에 맞게 수십줄의 코드를 작성해주면서 개발자 한명당의 생산성도 대폭 높아진다.
커서AI를 개발한 애니스피어의 아만 생어 창업자는 “전 세계는 하루에 몇십억줄의 코드를 생성한다”라며 “커서는 매일 거의 10억줄에 달하는 코드를 생성하고 있다”라며 AI 코딩 도구의 영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라마콘 행사는 메타가 개최한 첫 AI 개발자 행사로 자사의 AI 모델인 ‘라마’의 이름을 가져왔다. 메타는 행사에 맞춰 자사 최신 AI 모델인 ‘라마 4’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메타 AI’ 출시를 발표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