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1:23:21
머스크 스타링크에 대응해 우주인터넷 구축 전쟁 월 이용료 120달러 미만 올해 말 서비스 내놓을듯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대적할 우주인터넷 구축에 돌입했다. 우주인터넷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 지구에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망이다. 아마존은 후발주자인만큼 스타링크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28일 오후 7시(한국시각 29일 오전 8시)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로켓기업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어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 27기를 고도 450km로 쏘아올리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아마존이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우주인터넷 구축사업이다. 총 3236기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의 장점은 저렴하고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도 1000km 이하에서 지구를 돌기 때문에 정지궤도(3만6000km) 위성보다 지구와의 거리가 가깝고 지연속도도 짧아진다. 대용량 데이터나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것이다.
값비싼 광섬유를 이용하는 유선인터넷 망 대신 위성인터넷을 이용하면 비행기와 산간오지 등 인터넷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도 인터넷 공급이 가능하다. 위성이 지구를 도는 속도가 빨라 특정 지역에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수천 개의 위성을 띄우면 연속적인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
우주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은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는 2019년 첫 발사 이후 현재까지 8553기의 위성을 쏘아올렸다. 실제 인터넷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도 법인을 설립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은 선행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프로젝트 카이퍼의 우주인터넷 수신장비 비용은 약 400달러 수준이다. 반면 스타링크는 599달러다. 스타링크 월 이용료는 최소 달에 120달러로, 아마존은 이용료 역시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번 발사를 계기로 꾸준히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올해 말 첫 서비스 개시가 계획으로 2029년 7월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여러 고도를 나눠 배치해 서비스 품질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아마존 외에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앞다퉈 우주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영국 원웹, 캐나다 텔레샛 등이다.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상하이 상하이위안신위성과학기술공사(SSST), 궈왕, 상하이 홍칭테크놀로지 등이 우주인터넷 통신망 구축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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