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1 06:53:18
천만 배우는 아니었지만, 그만큼의 준비는 이미 돼 있었다. 고윤정이 ‘유 퀴즈’를 통해 공개한 데뷔 전 이야기에는 무심한 얼굴 속 깊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배우 고윤정이 자신의 첫 오디션이 영화 ‘기생충’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화려한 겉모습 뒤, 조용하지만 치열했던 시작을 풀어놓았다.
4월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고윤정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엄마에게 연기하고 싶다고 말할 수 없었다. 미대 입시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또다시 손을 벌리는 게 싫었다”며 미술학원과 광고 모델 아르바이트로 학원비를 스스로 감당했다고 밝혔다.
진로를 바꾸는 기간엔 하루에 영화 5편씩, 몇 달간 수백 편을 보는 ‘도장깨기’ 시절도 있었다고. 그는 “영화를 만드는 모든 구성원이 되고 싶었다”며 단순한 배우가 아닌, 영화라는 작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고윤정의 첫 오디션은 다름 아닌 영화 ‘기생충’이었다. 정지소가 연기한 조여정의 딸 역할이었고, 봉준호 감독에게 “조여정 선배님과 닮았다”는 말을 들으며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던 사실도 고백했다.
비록 그 역할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그 이후 고윤정은 ‘무빙’, ‘환혼’, ‘스위트홈’ 등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이제는 “팬이에요”보다 “무빙 잘 봤어요”라는 인사를 듣는 배우가 됐다. 진심으로 공부하고, 묵묵히 움직였던 고윤정. 지금의 그녀는 ‘될 뻔한 배우’가 아닌, 스스로 길을 만들어온 배우가 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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