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1:00:00
버추얼 레이블 정키크림(JUNKY CREAM)의 두 번째 프로젝트 아티스트 BRAZY의 오션(OCEAN)이 오는 4월 29일, 싱글 앨범 ‘BAD THINGS’를 발매하며 공식 데뷔한다.
정키크림은 단순한 가상 아티스트 제작을 넘어서, 버추얼이 하나의 예술이자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는 소수정예 독립제작 레이블이다. 서울과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프로듀서 크롬(Chrome)과 글리치(GLITCH)가 설립한 이 팀은, 아티스트의 초기 컨셉 디자인부터 모델링, 음악, 안무, 브랜딩, 뮤직비디오 후반작업까지 모든 제작 공정을 외부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빠르게 소화한다.
BRAZY는 단순한 인기 중심의 소비 콘텐츠를 지양하며, 대중 다수를 겨냥하기보다 ‘열광하는 단 1명의 팬’을 위한 정제된 예술적 콘텐츠를 만드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브랜딩’이 마케팅보다 앞서야 한다는 입장 아래, 정체성과 감도가 뚜렷한 버추얼 아티스트를 구축해왔다.
이번 오션의 프로젝트는 K-POP에서 흔히 사용되는 3D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넘어, 영화 ‘스파이더버스’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감독 알버트 미엘고의 ‘쵸피 애니메이션(Choppy Animation)’ 기법을 버추얼 아이돌 뮤직비디오에 최초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위해 영상 완성 후에도 5번에 걸친 레이어링과 AI 기반의 룩디자인, 디지털 이펙트 작업이 추가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닌, 고도화된 시각적 디렉션의 일환이다.
음악 및 퍼포먼스 파트 역시 정키크림 특유의 ‘동시 진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곡의 비트 메이킹과 안무 기획이 초기부터 유기적으로 설계되었으며, 댄스 부분은 20년경력 배태랑 K-POP 퍼포먼스 디렉터 새미(Sammy)와 캘리포니아 기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JIN, 그리고 스트릿댄스 힙합 씬의 전설 NUPCHII, 신예 SONJU가 함께했다. 곡 제작은 프로듀서 DAF, 믹싱은 그래미 3관왕 데이비드 ‘Yungin’ 김이 담당했으며, 이는 K-POP, 북미 힙합, 인디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등 서로 다른 장르 간 융합을 가능하게 했다.
정키크림은 버추얼 아티스트를 단순히 ‘CG 기반 가수’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들은 애초에 아티스트 한 명 한 명을 브랜드, 하나의 예술작품, 독립된 감각적 경험으로 설계하며, 이 과정에서 AI 기술과 언리얼 엔진, 새로운 CG툴을 실험적으로 활용한다. 실제로 오션의 이번 앨범은 뮤직비디오, 티저, 무드필름, LAB LIVE까지 포함해 총 120편의 영상 콘텐츠를 외주 없이 제작하였으며, 이는 단일 버추얼 앨범 기준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정키크림 관계자는 “우리는 시청자에게 세계관이나, 1차원적인 ‘설명’보다는 ‘시각적 경험’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치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이, 우리의 영상은 설명을 넘어선 감도와 리듬으로 소통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오션 프로젝트는 K-POP, 애니메이션, 스트릿댄스, 인디서브컬처가 맞닿은 새로운 크로스오버이며, ‘BAD THINGS’는 그 접점에서 탄생한 대표적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오션은 이미 데뷔 전부터 북미·유럽·아시아의 디자인 브랜드, 영화감독, 인디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아왔으며, 정키크림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버추얼 아트 신(Scene)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오션의 ‘BAD THINGS’ 뮤직비디오는 4월 29일 정오, 정키크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 뮤직비디오는 단순한 데뷔작을 넘어, 기술·감각·예술이 결합된 버추얼 콘텐츠의 미래 가능성을 예고한다.
[MBN스타 박소진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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