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5:12:34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보험금 청구 서류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금액이 높은 청구건은 사람이 심사하는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신속지급 평균 기간은 0.67일로 지난 분기보다 소폭 빨라졌다. 신속하게 지급된 비율도 94%를 보였다. 손해보험사도 같은 기간 신속한 보험금 지급 기간은 1일을 보였고 신속지급 비율도 96.58%로 지난 분기보다 소폭 늘었다.
업계는 서류 간소화와 AI 자동 심사 작업을 통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보험금 청구 심사가 늘어나 속도가 빨라졌다고 본다. 또 금액이 많지 않은 보험금 청구건은 빠르게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오전에 청구하면 빠르면 오후에 지급된다거나 하루안에 지급되는 것이다.
더욱이 과거와 달리 보험금을 빠르게 지급할 수 있는 기술적인 기반도 갖춰진 환경이라고 보고 있다. 가령 과거에는 보험금 청구 서류를 사람이 직접 보면서 일일이 입력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AI를 활용해 판독 절차 등의 시간이 단축돼서다.
이에 과거에 보험금 지급을 받지 않았거나 금액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AI가 빠르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보험금 대상자가 나이가 젊고, 담보금액이 크지도 않으면 어차피 AI나 사람이 심사해도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최근 일부 보험사는 의료기관과 제휴를 통해 수술확인서나 입퇴원확인서 등의 종이 서류를 발급하지 않고도 보험금을 청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이 서류를 보험사에 직접 보내 보험금 지급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반면 일부 특정 병원에 환자가 몰린다거나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엔 보험금 지급 적정성 등을 따지느라 시간이 더 걸린다고 보고 있다. 또 보험금 청구액이 너무 고액이라면 사람이 별도의 심사 절차를 거친다는 것이다. 이같은 심사 금액 기준은 보험사마다 다르고 또 서류 심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현장 조사도 나간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개발한 기술과 데이터들이 쌓이면서 보험금 지급 등 실무에 쓰이는 기술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정상적인 보험금 청구는 아무래도 AI 등을 통해 처리량이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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