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04 05:51:48
1·2월 카드 사용 1.4% 증가 물가상승률 2%에도 못미쳐 업계 “전례없는 수준 ”우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고 탄핵 국면이 지속되면서 개인들의 소비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들이 지갑을 닫으며 카드 이용실적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도 더 적게 늘어난 것인데, 카드업계에선 이런 불황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에서 개인들이 올해 2월까지 누적으로 결제한 국내 신용·체크카드 이용 내역은 147조8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45조7804억원보다 1.4% 늘어났다.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은 2%에 달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도시가계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통계청이 발표하는 지수다.
개인 카드 이용액은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소비가 존재해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물가 상승률만큼은 이용액이 증가해왔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카드사들이 매년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보다도 줄어들면서 극한의 소비 침체가 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작년에는 2023년 대비 6.7% 늘어난 138조6537억원, 2023년에는 2022년보다 12.9% 늘어난 129조979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 극명하다.
카드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소비 위축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요식업과 같은 업종에서는 물가 상승률에 대비해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매출 감소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통상 카드 매출이 역성장하지는 않지만, 물가 상승률이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을 감안했을 때 올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소비 위축이 올해 들어 더 심화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 개인들이 지갑을 닫은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법인 소비도 위축됐다. 법인카드 이용 내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많이 늘었지만 증가폭이 둔화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의 법인카드 이용 내역 중 구매 전용 결제액을 제외한 올해 2월까지 누적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2조89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6.9%, 2023년 7.4% 늘어난 것보다 증가폭이 작다. 법인들 역시 경기 불황에 소비를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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