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08 15:40:12
배달플랫폼 1, 2위 경쟁 심화 쿠팡이츠 사용자 1000만 ‘맹추격’ 배민, ‘새 성장 동력’ 확보 노력
배달플랫폼 업계 2위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쿠팡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배민은 “다시 성장 궤도로 올려놓겠다”며 업계 선두 주자로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8일 배달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 2위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배민을 바짝 추격하면서 두 회사의 긴장감이 높아진 분위기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 사용자 수(MAU) 지난달 기준 1년 전보다 404만명(72.1%) 늘어 1000만명(963만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배민은 2243만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변화가 거의 없고, 요기요는 547만명으로 다소 줄었다.
업계에서도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경기도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배민을 역전한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쿠팡이츠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료배달’ 덕이다. 쿠팡이츠는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비 10% 할인하던 것을 지난해 3월 말부터 무료로 전환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배달비 부담을 꺼리던 와우회원들이 쿠팡이츠로 대거 넘어가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에 배민은 리더십 교체 등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애쓰고 있다. 배민은 임시대표를 맡고 있던 피터 얀 반데피트 딜리버리히어로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이어 김범석 최고경영자(CEO)를 신규 선임했다. 김 CEO는 음식배달앱 글로보, 트렌디욜고 등 여러 스타트업과 온디맨드 플랫폼 기업을 설립하고 경영한 경험이 있다.
김 CEO는 새해를 맞아 배민을 다시 성장궤도로 올려놓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더큰집’에서 열린 전사발표에서 ‘고객’과 ‘성장’ 등 핵심 키워드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고객 가치를 우선하고 제고하는 데 필요한 요소는 신속하게 도입하며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배민 앱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포함해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 CEO는 고객이 음식배달과 가게배달을 구분해 식당을 찾게 돼 있는 앱의 구조에 대해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지, 고객이 다른 어떤 앱보다 편리하게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앱의 UI는 고객이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가게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더 많은 가게에서 더 좋은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게 경쟁력은 고객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배달과 CS(고객서비스)도 더욱 품질을 끌어올리자”고 당부했다.
더불어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 혜택 강화 및 지역 확대, 고객이 편리하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 구조 변화도 예고했다.
또한 기술 투자와 상생 확산으로 선도 기업 입지를 강화하고 내달 중 배달앱 상생안을 실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를 통해 타결된 상생안은 중개이용료 구간 산정 기준 등을 이달 중 공개하고 다음 달 중 시행할 계획이다.
김 CEO는 “사장님(외식업주), 라이더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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