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7 16:00:21
케이옥션, 25일 메이저 경매 한국아방가르드협회 작가 조명 박수근·천경자·유영국 작품도
1969년 결성된 전위미술단체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는 전문 잡지 발행, 전시 등을 병행한 조직적인 예술 운동을 펼쳤다. 미술가들과 평론가들이 합심해 한국 화단에 새로운 조형 질서를 모색해 한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 것이다. 1972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기획전 ‘AG전(展)’을 열기도 했다.
하종현, 이건용, 심문섭, 최명영 등 당대 한국 현대미술 실험의 최전선에 있었던 AG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개최되는 메이저 경매에 나란히 오른다. 배압법 등 비전통적 기법으로 평면의 물질성과 노동의 흔적을 실험한 하종현의 2017년작 ‘접합 17-91’(추정가 3억3000만~5억7000만원)과 신체와 공간, 관객의 관계를 탐구한 행위미술의 선구자 이건용의 ‘The Method of Drawing 76-1-2016’(4500만~8000만원) 등이다.
이번 경매에는 총 90점(Lot)이 출품되며 추정가 총액은 약 83억원이다. 출품작 프리뷰는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현재 PKM갤러리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각각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서승원과 이강소의 주요 작품도 눈길을 끈다. 두 작가 역시 AG의 일원이었다. 서승원은 빛과 색, 형이 생동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동시성’의 개념을 창안해 한국 고유의 심미안으로 기하추상을 해체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6호 크기의 2022년작 ‘동시성 22-823’(800만~1800만원)이 이번에 새 주인을 찾는다. 자유로운 붓질과 즉흥적 화면으로 존재의 찰나와 부유하는 세계를 시각화한 작업을 선보인 이강소의 작품은 100호 크기의 2007년작 ‘An Island 07025’(8000만~2억5000만원)가 나왔다.
이와 함께 한국 화단을 주도한 대가들의 작품과 세계 미술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해외 거장들 작품도 대거 출품된다. 1950~1960년대 구상 미술을 이끌었던 국민 화가 박수근의 1964년작 ‘노상’(시작가 7억원)과 천경자의 1990년작 ‘여인’(시작가 5억3000만원), 1세대 추상화가로 꼽히는 유영국의 1976년작 ‘Work’(4억~5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 장욱진, 박고석, 도상봉, 이대원, 김인승 등 시장에서 안정적인 가치를 지닌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해외 미술 부문에서는 구사마 야요이의 ‘Hat’(4억5000만~8억원), 제프 쿤스의 ‘Encased-Five Rows’(5억1000만~20억원), 무라카미 다카시의 ‘An Homage to Yves Klein’(4억~7억원), 데미안 허스트의 ‘Melamine’(1억8000만~3억원), 우고 론디노네의 ‘Small Blue White Red Mountain’(8000만~1억3000만원), 앤디 워홀의 ‘Campbell’s Soup II’(5500만~1억원), 앙헬레스 아그렐라의 ‘Cornelia ’(1500만~3000만원), 미셸 들루크루아의 ‘Musiciens de rue(Street musicians)’(2500만~6000만원) 등이 출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