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5 17:21:50
문체부∙해수부∙관광공사 협업 5월 ‘바다가는 날’ 캠페인 펼쳐
바다가기 딱 좋은 날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다양한 해양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5월 한 달 간 ‘바다가는 달’ 캠페인을 펼친다. 파도 파도 끝없는 국내 해양관광의 매력, 그중 MZ세대를 사로잡을 여행지로 경북 포항을 낱낱이 파헤쳐봤다.
진부한 여행이 아닌 특별한 체험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 사이 핫한 바다 여행지로 포항이 급부상 중이다. 포항에선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카트를 타고, 해녀복 입고 해산물도 캐보고, 기막힌 노을을 감상하며 낚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이색적인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불리는 포항. MZ세대를 사로잡을 특색 넘치는 바다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한적한 포항 호미곶 인근 해안도로를 카트를 타고 달려보는 체험은 호미곶 해맞이광장 주차장 옆 등대편의점에서 진행 가능하다.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다면 누구나 이곳에서 카트를 대여해 안전 교육을 받은 뒤 해안도로를 카트를 타고 달릴 수 있다.
카트 수가 한정적이니 방문 전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30분 또는 1시간 동안 이용 가능하다.
출발 전 간단한 카트 운행 방법과 이동 노선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처음 해보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운전 방법은 단순하다. 사장이 직접 시범을 보여준 뒤 안내 받은 동선을 유념해 자유롭게 탑승하면 된다.
찻길로 이동하지만 평일 오전 이른 시간에 이용하니 차도 거의 없고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한쪽으로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고 속도감도 즐길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바다와 귀여운 카트를 함께 담은 인증 사진도 필수다. 마치 현실 속 카트라이더 게임을 하듯, 일행과 바닷바람 맞으며 속도를 즐겨보자. 물론, 안전은 늘 유념해야 한다.
포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생의 손에서 여러 이색적인 사진을 많이 찍는데, 카트도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운전법이 단순하지만 찻길로 다니고 속도가 자칫 빨라질 수 있으니 탑승하는 동안 긴장을 늦추지 말자. 5월 이후 포항은 햇볕이 뜨거운 날이 대부분이니 선글라스, 선크림을 꼭 지참하는 게 좋다.
해녀체험이라 하면 대부분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것을 떠올릴 테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로 제주도 해녀의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하지만 육지에서도 유일하게 해녀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포항이다.
정해숙 경주대학교 AI융합미디어학과 교수가 6년 전 고령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해녀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해녀복으로 환복해 오늘의 해녀로 변신하고, 직접 물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해본 뒤 쓰레기까지 줍는 순서로 마무리한다.
체험 준비물은 검은색 레깅스 상·하(래시가드), 바닥 두꺼운 아쿠아 슈즈, 타월, 여벌옷 등이다. 돌이 많이 미끄러우니 아쿠아 슈즈는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체험장 안에 간이로 옷을 갈아입을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미리 옷 안에 래시가드와 레깅스를 착용하고 오는 것이 편하다.
체험 시작 전 1970년대 해녀 수트가 보급되기 이전 해녀들이 입던 옷을 참고해 만든 해녀 체험복으로 환복을 한다. 옷 하나하나 입을 때마다 기능을 교수가 자세히 설명해주고, 해녀 채집 도구인 테왁, 망사리 등의 용어도 배운다.
방문객들이 해녀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현지 해녀들의 일상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꼼꼼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옷을 갈아입으면 간단한 일정 설명 뒤 바닷가로 향한다. 교수가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해주고 나중에 사진을 받아볼 수 있으니 휴대폰을 포함해 모든 소지품을 두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 사람들은 출입을 금지하는 구역이지만, 해녀복을 입은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는 통로를 통해 바다에 진입한다. 성인 여성 기준 허벅지가 다 잠길 정도까지 입수하는데, 개인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하다. 바닥이 많이 미끄러우니 천천히 조심해서 이동하자.
성게, 따개비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만나고, 일부 성게는 체험 중 직접 먹어볼 수도 있도록 교수가 손질해준다. 처음에는 생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다가도, 점차 적응해 여러마리 가득 잡을 수 있게 된다. 잡은 생물은 직접 가져가거나 바다로 돌려보내준다.
체험을 마치고 바다에서 쓰레기를 하나씩 주워오면, 버려진 병뚜껑으로 만든 키링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 전복을 넣은 컵라면을 하나씩 먹으면서 체험을 마무리한다.
특히나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지만, 성인들끼리 체험해도 충분히 즐겁고 이색적이었다. 체험은 하루에 2타임 예약제로 진행하니 방문 전 전화로 문의해보자.
노을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이가리 닻 전망대 근처 낚시카페 이가상회에서는 낚시 체험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카페 앞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선상 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카페 1층에선 낚시 용품과 먹거리 등을 판매하고 낚시체험을 위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2층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다를 배경으로 감성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예쁘게 꾸며져 있다.
방파제 낚시 체험의 경우 낚시 설명과 함께 낚시대, 미끼, 채비, 낚시용품, 의자 등을 대여할 수 있다. 낚시가 처음인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도록 사장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낚시 방법을 알려준다. 보기보다 쉽지 않지만, 제한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여유를 가지고 익혀보자.
낚시를 테마로 한 카페라 음식은 특별할 게 없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음식도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비주얼과 맛을 자랑했다. 일단 보기에 예뻐 사진 찍기도 좋고, 맛도 훌륭했다. 착한 가격도 매력이다.
우삼겹품은 떡볶이, 새우 품은 햄야채필라프, 해물 품은 라면 등의 요리가 모두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게 나온다. 꼭 실내에서 먹지 않고 낚시를 즐기며 밖에서 먹을 수 있도록 돗자리 등을 세팅해준다. 캠핑을 온 듯한 분위기를 낸다.
이곳은 꼭 해질녘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노을이 매우 아름답게 펼쳐서 낭만을 더해준다. 고기를 잡지 못하면 어떠랴. 바다 풍경과 맛있는 음식, 이색적인 경험만으로도 마음에 큰 힐링을 준다.
[포항(경북) =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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