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4 13:55:33
한복의 대중화와 글로벌화 이끄는 ‘한복모델선발대회 인코리아’ 대회 서울지역은 5월24일 MBN삼송센터 전국 8곳 지역별 예선 거칠 예정
“한복은 색깔이 아주 다양해서 좋아요. 드라마도 보면서 한복 입는 사람도 너무 좋아하고요.”
지난해 11월 ‘한복모델선발대회 인코리아’ 대회(이하 한인코)의 입상자들이 찾은 두바이 세종학당에서 현지 학생 매리암 양이 능숙한 한국어로 한 말이다.
K팝과 K드라마를 앞세운 ‘코리안 웨이브’ 한류가 한식과 한복으로 지평을 넓힌 지 오래다.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다소 늦었지만 최근 부쩍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가 바로 한복.
한인코 입상자들이 지난해 11월 한복 홍보를 위해 찾은 두바이에서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초 기지 세종학당에서 진행한 한복 패션쇼와 한복 입기 체험에는 많은 현지 학생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참석해 한복을 만지고 입고 즐겼다.
세종학당 학생인 나다 양은 연보랏빛 한복에 옷고름까지 매어주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두바이의 옷과 많이 달라요. 밝은 색이 마음에 듭니다. 모양도 색도 선택할 수가 있어요. 깊은 역사가 느껴집니다”라고 말했다.
한복모델선발대회 인코리아는 한복의 대중화와 글로벌화를 위해 시작됐다.
한편으로는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옷 한복을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이다.
출전자들은 대부분 학생과 주부, 직장인으로 무대에 서본 적이 없는 일반인들이다. 출전 자격이 고교생부터 만 75세까지 폭넓다 보니 남녀노소 다양한 출전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 대회의 출발지가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라는 점은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휴일이면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10, 20대 여성은 물론 중년 남성,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한복을 멋스럽게 차려입고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한복을 가까이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23년 첫 대회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하는 등 이 대회는 내실과 권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인코는 서울지역은 5월24일 MBN 삼송미디어센터를 시작으로 수원,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8차례 지역별 예선을 거친 후 9월 전주에서 최종 본선을 치른다.
1회 때는 모녀가 함께 출전해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20대 딸이 최우수상을, 50대 어머니가 동상을 수상하는 등 가족 출전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푸른 눈의 남성이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런웨이에서 워킹을 하고,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이 내국인 못지않은 한복 맵시를 뽐내는 일도 놀랍지 않다.
대상 수상자를 비롯한 10여 명의 입상자들은 1회 때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하고 파리를 찾아 거리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으며, 2회 입상자들은 두바이에서 한복의 선과 빛깔을 널리 홍보했다.
우리나라 사극도 넷플릭스 등 OTT를 타고 세계인이 안방에서 즐기는 시대가 되다 보니 한복을 대하는 외국인들의 호기심도 많아지고 익숙해졌다.
특히 광복 80주년인 올해의 입상자들은 고려인들이 정착해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찾아 한복을 알리고 고려인들에게 전통문화를 홍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