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6:43:29
배우 이혜영(62)이 스크린에서 ‘60대 여성 킬러’로 원톱 주연을 맡은 비결을 밝혔다.
이혜영은 29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신작 영화 ‘파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파과’는 서로 죽고 죽이는 킬러들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느와르다. 앞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첫 상영 됐고, 특히 극중 60대 전설의 여성 킬러 ‘조각’을 연기한 이혜영은 새로운 여성 서사를 남다른 아우라로 썼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날 스페셜 DJ 윤박은 “이혜영 배우가 작품의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캐스팅된 건 보톡스를 안 맞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에 이혜영과 함께 출연한 민규동 감독은 “20대 때 처음 이혜영 배우를 봤는데 그저 신비스러운 존재였다. 한국적이면서 한국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너무 독특했다”며 “당시에도 압도적 카리스마가 있었다. 영화로 만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내가 감독이 될 줄도 몰랐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강하면서 약한 면이 있고, 무서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면이 있다. 양면성과 입체성이 얼굴에 고스란히 공존하는 배우”라며 “관객들이 큰 화면을 통해 압도적인 밀도 속에서 이를 경험한다면 신선할 것 같았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108번 정도 고민하셨고 거절하셨다. 어려워하시고 두려워하시더라. 오만한 자신감으로 ‘이 정도는 뭐’ 하신 게 아니었다. 모두에게 이건 챌린지이고, 많은 허들을 넘는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시작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영은 “보톡스를 안 맞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나이를 먹으면 해도 이상하고 안 해도 이상하다”며 “나이 먹는다는 게 그런 거다. 적나라하게 늙음의 모습을 요구한 게 맞고, 거기에 적절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캐릭터를 표현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거기는 왜 이렇게 친절해? 친절하면 안 돼’, ‘거기는 너무 귀여운데 그러면 안돼’ 수많은 절제와 요구사항이 많았다. 감독이 나를 아주 꼼짝 못 하게 했다”고도 했다.
더불어 “액션도 상당히 어려웠다. 최선을 다했고, 평가는 관객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혜영은 ‘파과’ 촬영 중 갈비뼈가 여러 개 골절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전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서 “킬러 역할인 만큼 액션 연기를 해야 했다. 20년 만의 액션 도전이라 어려웠지만 정말 죽기 살기로 목숨 바쳐서 촬영했다”며 “결국 촬영하면서 갈비뼈 3개가 골절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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