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집을 찾던 아들 해웅(류승수 분) 가족이 평일에 어머니 은심(나문희 분)의 집을 찾는다. 은심은 한평생 모은 돈을 아들 사업 자금으로 주고 현재 사는 집 한 채만 남은 상황. 그런데 해웅은 또 돈 이야기를 꺼낸다. 집을 떠나 어디론가 가고 싶은 은심 앞에 곱게 차려입은 금순(김영옥 분)이 등장한다. 그녀는 은심의 고향 마을 친구이자 해웅 아내의 친정엄마, 즉 은심과 금순은 사돈지간이다. 아들에게서 떠나고 싶은 은심은 금순이 사는 고향으로 떠난다. 6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 은심 앞에 16살 시절 은심을 짝사랑했던 태호(박근형 분)가 등장한다. 10대에 만나 70대가 되어 고향에서 재회한 은심, 금순, 태호는 그간 못 나눈 이야기와 함께 10대 시절 추억을 떠올려본다. 그때 금순의 아들이 집을 방문하고, 자신의 처지와 상반되게 행복해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에 욱한 채 자리를 옮긴다. 무슨 일인지 이야기하지 않는 아들에게 답답한 금순. 그러나 은심과 태호 역시 50살이 되어도 여전히 자신들에게 기대는 자식들이 있다. 사업에 실패한 아들, 결혼을 미루는 딸을 돌보느라 자신들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도 모른 채 지낸 것.
한평생 자식들 뒤치다꺼리만 하던 금순과 은심은 결국 고민은 던져두고 어쩌면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 소풍을 떠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