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푸가타 와인의 또 다른 매력은 한 병 한 병에 깃든 스토리와 예술성입니다. 각 와인명은 고대 도시, 문학작품이나 신화, 소설 속 인물 등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습니다. 라벨에는 시칠리아의 문화와 전설, 자연이 동화처럼 아름답게 그려져 있죠. 맛뿐만 아니라 예술적 감성과 스토리텔링까지 확실하게 챙긴 겁니다.
안띨리아(Anthilia)는 고대 로마 시대 콘테사 엔텔리나 언덕 위에 있던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기원전 3세기 엘리미안(Elymian) 문명이 포도 재배를 시작한 곳으로, 돈나푸가타 와이너리의 뿌리이자 시칠리아 와인 역사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라벨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의 여인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 이미지는 엘리미안 문명의 신비로움과 시칠리아의 자유, 바다의 바람, 그리고 자연과 역사의 조화를 상징합니다. 19세기 시칠리아로 피난 온 마리아 카롤리나 왕비의 슬픔과 자유로움을 투영한 이미지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라 푸가(La Fuga)는 도망, 탈출을 의미합니다. 돈나푸가타의 모티브가 된 역사적 전설, 마리아 카롤리나 왕비의 피난에서 영감을 받은 명명으로 시칠리아의 자유와 변화, 역동성을 상징합니다.
탄크레디(Tancredi)는 소설 '표범'에 등장하는 주인공, 살리나 대공의 총애를 받는 매력적이고 영리한 조카로, 변화하는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인물입니다. 'tan'(용기, 강인함)과 'cred'(신념, 믿음)에서 비롯되어 '용감한 믿음' '강인한 신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소설에서는 전통 귀족사회와 새로운 혁명적 가치의 교차점에 서 있는 상징적 인물로 등장합니다.
세다라(Sedara)는 탄크레디와 사랑에 빠지는 매혹적인 여성입니다. 변화의 시대에 등장하는 새로운 계급과 아름다움, 야망, 그리고 신흥 부르주아의 상징적 인물이죠. 시칠리아 토착 품종인 네로 다볼라(Nero d'Avola)를 중심으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Syrah) 등 국제 품종을 블렌딩했습니다.
리게아(Lighea)는 소설에서 '태양의 색을 담은 흩어진 머리카락과 녹색을 띤 큰 눈'으로 묘사되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바다의 요정으로 등장합니다. 시칠리아의 햇살과 바람, 신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꽃향과 과일향을 산뜻하고 오묘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판텔레리아섬의 강한 바람과 가혹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란 포도를 수확해 양조한 와인, 벤 리에(Ben Rye)는 아랍어로 '바람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연중 강풍이 불고, 이 바람이 포도송이와 포도밭을 감싸며 독특한 향과 풍미를 만들기 때문에 자연과 테루아, 시칠리아와 지중해의 바람, 독특한 단맛과 신선함을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천일야화(Arabian Nights)라는 뜻을 가진 밀레 에 우나 노떼(Mille e Una Notte)는 돈나푸가타의 플래그십 레드와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라벨에는 나폴리 왕비 마리아 카롤리나가 피난했던 산타 마르게리타 디 벨리체의 궁전이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그려져 있습니다. 시칠리아의 역사와 문학, 그리고 아라비안나이트의 환상적 세계를 오마주한 것으로 돈나푸가타의 예술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