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9.04 23:06:59
벤처 30주년...시대가 다시 벤처를 부른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교육 플랫폼 엘리스LXP로 클라우드 환경서 실습까지 이용자 295만·9500곳 도입 “AX는 대규모 자본투입 필수 모험자본·정부지원 더 늘려야”
“인공지능(AI)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교육입니다. AI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기업들이 AI 시대에 맞는 최고 인재를 키우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2015년 설립된 엘리스그룹은 대기업, 학교, 연구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AI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플랫폼인 ‘엘리스LXP’는 누적 이용자 수가 지난해 7월 172만명에서 올해 7월 275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늘었다. 삼성, SK, LG, 서울대, KAIST를 비롯해 9500곳 이상 기업·기관이 이용한다. 지난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에 한국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6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AMD, 엔비디아, 텔러스 등에서 일한 개발자 출신이다. 2012년부터 KAIST에서 AI 석사 과정을 밟으며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교육에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창업한다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자체 기술로 개발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엘리스LXP’와 AI 클라우드 솔루션 ‘엘리스클라우드’로 교육용 가상화 실습 환경을 구현하고, 맞춤형 AI 특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스LXP는 교육과 비대면 수업을 위한 학습 관리 시스템을 갖춘 올인원 교육 솔루션으로 AI 교육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탑재했다. 엘리스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내에서 강의를 들으며 동시에 실습도 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할 때 동영상뿐 아니라 동영상을 보고 실제로 코딩을 할 수 있는 실습 환경이 제공된다.
하지만 엘리스그룹은 아직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 김 대표는 “모태펀드를 통해 15억원을 투자받아 적시에 도움을 받긴 했다”면서도 “AI 교육 클라우드에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자본을 끌어오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정부 부처가 AI 전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대기업뿐 아니라 벤처기업에도 정부 손길이 더 많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벤처기업협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문가들로 구성한 ‘벤처 서포터즈’로 활약하고 있는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적극 추천했다. 이 교수는 “벤처기업 확인제도는 글로벌 확장과 자금 확충을 고민하는 벤처기업에 딱 맞는 제도”라며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AI 기술을 개발한다면 정부의 AI 전환 정책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기업 확인제도는 기술 혁신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해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같은 세제 혜택, 자금 지원, 인력 지원,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해주는 제도다. 지난 30년간 네이버,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넥슨을 비롯한 선도기업을 배출하며 혁신 성장의 산실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엘리스그룹도 벤처 확인 이력을 바탕으로 국방과 보건·의료 등 정부·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AI 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 전환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분야”라며 “벤처투자 규모의 획기적 확대와 모험자본시장 체질 개선은 물론,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통한 정책자금 지원과 세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더 많은 자원을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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