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흥행이 맞물리며 한동안 주춤했던 제주행 항공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1~6일) 기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제주행 항공편이 전석 매진됐다. 해당 기간 제주 출도착 노선은 대부분 연휴 전 예약이 조기 마감됐으며, 일부 남은 좌석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항공사별 제주 노선 탑승률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3~4월 제주 노선의 탑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 여행의 가격 메리트가 약해지면서 국내 여행, 특히 제주로 근거리 여행 수요가 반등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촬영지 제주도의 풍경과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제주행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항공사들도 돌아온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5~6월 황금연휴를 맞아 김포·부산발 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총 40편 운영한다. 제주항공은 하계 스케줄에서 제주 기점 국내선을 주 252회로 증편하고, 5월 12일부터 일주일간 국내선에 최대 15%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