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5 14:36:24
닌텐도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가 정식 출시를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때 예상보다 비싸게 책정된 가격 탓에 흥행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막상 사전 예약을 시작하니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5일 닌텐도 스위치2가 발매된다. 정식 판매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에 전 세계 게이머가 몰려들고 있다. 일본에서는 220만명 이상이 사전 예약을 신청했고, 미국에서는 주요 유통사 예약 구매가 금방 마감됐다.
닌텐도 스위치2의 한국 판매 가격은 64만8000원이다. 대표 게임인 ‘마리오카트월드’가 동봉된 세트 가격은 68만8000원이다. 닌텐도 게임기 중 최고가다. 한국 판매 가격은 일본 기기 가격 4만9980엔(약 50만원) 대비 15만원가량 비싸게 책정됐지만 실물이 발송되기도 전도 전에 웃돈이 붙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보면 사전 예약 당첨자들이 구매권을 되팔고 있다.
일본에서는 1차 사전 예약 추첨 결과 발표일인 지난 4월 24일 닌텐도를 가장한 피싱 메일이 발송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닌텐도는 오는 5월 14일까지 2차 사전 예약 추첨 응모를 받고 있다. 일본 기준 사전 예약 조건은 온라인 유료 구독 기간 1년 이상, 게임 이용 시간 20시간 이상 등으로 단순하지 않다.
산케이신문은 최근 예상을 초과하는 인기로 구매 희망자가 닌텐도 스위치2를 구매하려면 1년 넘게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닌텐도 게임 중 하나인 ‘포켓몬스터’를 개발한 오오모리 시게루 역시 사전 예약에 실패했다.
야스다 히데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일본 내수용으로 공식 스토어와 양판점에서 100만대가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예상하지만, 수요가 훨씬 많다”며 “올해 준비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은 400만대 정도”라고 분석했다.
닌텐도 스위치2는 전작과 비교해 디스플레이가 7.9인치로 더 크다. TV 연결 시 최대 4K 영상 출력 및 120 FPS 게임을 지원한다. 컨트롤러 ‘조이콘’은 본체에 자석처럼 붙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전작은 슬라이드 방식으로 고정해야 했다. 마우스처럼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향상돼 처리 속도가 빨라진 부분도 장점이다. 내장 저장 메모리도 256GB로 전작보다 8배 큰 용량이다.
또 친구와 채팅하며 게임이 가능한 ‘게임챗’ 기능과 소프트웨어를 한 명만 가지고 있어도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전작에서 플레이했던 게임을 다시 구매할 필요도 없다. 패키지 버전과 다운로드 버전 모두 호환되기 때문이다.
게임전문연구기관 DFC인텔리전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로 꼽히는 전작의 글로벌 판매량(약 1억5000만대)을 고려해, 닌텐도 스위치2가 오는 2028년까지 누적 8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발표한 세계게임시장 보고서를 참고하면 지난해 콘솔게임시장 규모는 532억달러(약 69조9400억원)로 산출됐다. 모바일게임시장(90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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