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5 09:00:00
전염성 없는 알레르기 결막염 가려워도 냉찜질로 해결해야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 높아 손 씻기·사용 물건 분리 필수
눈은 우리 장기 중 유일하게 점막이 밖으로 노출된 신체기관이다.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 각종 오염물질에서 비롯한 외부 자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봄이 되면 유독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가려움에 눈을 비비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특히 ‘눈이 뻑뻑하고 시리다’ ‘눈이 가렵고 자주 충혈이 된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럿이다. 봄철 안질환인 ‘알레르기 결막염’의 대표 증상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결막에 달라붙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염성은 없다. 대부분 가려움증과 이물감, 눈부심 등 증상이 동반된다.
알레르기 결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 점안을 통해 눈에 있는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에 가까이 닿는 베개와 이불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눈을 비비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해야 한다.
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봄철에는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인한 외부 자극이 증가하는 만큼 평소 눈 보호를 위한 습관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 자가 치료보다는 조기에 안과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행성 각결막염도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알레르기 결막염과 달리 전염성이 있고 약 일주일간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고 눈곱이 끼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각막혼탁, 검구유착(눈꺼풀과 안구가 달라붙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점안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손 씻기를 비롯해 비누와 수건을 따로 쓰는 등 다른 사람과 사용하는 물건을 분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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