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1 12:27:52
로맨스 코미디 영화 ‘바이러스’ 배두나
강력한 ‘러브 바이러스’에 감염된, 배우 배두나(46)의 핫핑크한 스크린 귀환이다.
‘바이러스(각본·감독 강이관)’는 연애 세포 소멸 직전의 번역가 옥택선(배두나)이 성의료재단의 모태솔로 연구원 남수필(손석구)과 엉망진창 소개팅을 했다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벌어지는 발칙한 소동극이다. 이지민 작가가 2010년에 출간한 소설 ‘청춘극한기’가 원작이다.
여주인공 택선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모든 게 즐겁다. 잿빛 세상은 핑크색으로, 무미건조했던 마음도 무한 긍정이 된다. 문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하루가 지나면 붉은 반점과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른다는 것. 택선은 이 바이러스의 최고 전문가 이균(김윤석)을 만나 그에게 목숨을 맡긴다.
“영화를 제안받았을 때가 좀비물인 ‘킹덤’을 찍을 때예요. 그 전에도 쫓고 쫓기는 장르물이나 ‘다음 소희’ ‘브로커’처럼 사회 메시지가 중요한 묵직한 작품들을 주로 해왔잖아요. 그러다 보니 마냥 웃을 수 있는 작품에 대한 갈증이 막 커질 때였고, 무엇보다 김윤석 선배라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어요.”
배두나는 김윤석과의 만남을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더군다나 (김윤석과) 로코라는 게 신선하고 흥미롭지 않아요?”라며 물은 뒤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놀라웠던 건 정말 단숨에 이 역할에 몰입하게 된다는 거였다. 상대방까지도. 누구든 그와 함께라면 연기를 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선배님의 전작을 다 봤어요. 정말 놀랍더라고요. 모든 작품이 재밌고, 어쩜 다들 그렇게 연기를 잘하죠? 그만의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게 너무 궁금했죠. 만나 보니 알겠더라고요. 왜 모든 아티스트들이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는지.”
배두나 역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뚜렷한 색깔과 연기는 물론 소문난 인성갑 배우다. 그는 잠시 수줍어하더니 “아마 저랑 작업해보면 싫어할 수 없을 거예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저는 기본에 무조건 충실한 편이에요. 그냥 모범생? 지각하지 않고, 감독님 말씀 잘 듣고, 나만 돋보이겠단 마음도 없어요. 어떻게든 상부상조해 잘 만들어보자는 마음뿐이에요. 소위 주연 배우라고 대접받아야 한다? 그런 게 전혀 없고, 오히려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섭섭함이 덜 생기는 현장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분량의 많고 적고는 있을지언정, 큰 배우 작은 배우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진심을 알아주시는 게 아닐까요?”
이런 성숙한 태도는 언제부터 탑재된 걸까. “오랜 연예계 생활에서 겪은 시행착오 덕분인가”라고 물으니, “운이 좋게도 처음부터, 그러니까 한창 바쁘게 활동했던 20대 때부터 환경이 굉장히 좋았다”고 답했다.
오랜만에 본 그녀의 통통 튀는 화사함이 반가웠기에 “정통 멜로 혹은 로코 같은 전형적인 사랑 이야기에 대한 그리움은 없나”라고 물으니, “시나리오가 좋다면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그냥 좋으면 해요. 플랫폼, 규모, 장르, 분량, 역할 이런 건 상관없어요. 마음이 동하는 구간이 확실하게 있으면 해요. 멜로는 20대 초반에 워낙 많이 해서 특별히 갈증이나 그리움 같은 건 없지만, 좋은 이야기라면 당연히 하고 싶어요. 일단 기회가 주어지면 무조건 부딪쳐 해내려고 해요.”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han.hyunjung@mkinternet.com]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8호 (2025.05.07~2025.05.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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