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1 12:25:25
필터버블 (Filter Bubble)·둠스펜딩(Doom Spending)·리뉴드폰(Re-Newed Phone)
필터버블 (Filter Bubble)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플랫폼이 이용자에게 일대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정치 활동가 일라이 패리저가 쓴 책 ‘생각 조종자들’에서 제기된 개념이다. 패리저는 인터넷 이용자가 ‘필터’에 거른 듯 편향된 정보의 ‘버블(거품)’ 안에 갇혀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터버블은 민주주의 오작동에 영향을 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건강한 민주주의는 반대 의견을 얼마나 접하는가에 달렸다”며 필터버블 현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고령층의 디지털 미디어 중독이 위험 수위라는 의료계 진단도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터넷을 검색할 때 유튜브 등 동영상을 주로 이용하는 비율은 60~70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중독에 빠지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둠스펜딩(Doom Spending)
경제 불확실성과 고물가, 금리 인상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확산하는 소비 성향을 의미한다. 경제적 스트레스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 대신 현재를 즐기자는 심리로 충동적 소비를 늘리는 현상. 둠스펜딩은 특히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주목받는 개념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 사이에서 이러한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물가에도 명품 구매가 이어지고, 여행·콘서트 등 경험 소비에 대한 지출이 많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에 일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개인 부채 증가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분별한 소비가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둠스펜딩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경제 심리의 한 단면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리뉴드폰(Re-Newed Phone)
휴대폰 제조사가 반품된 정상 제품, 초기 불량품, 전시품, 중고 제품을 재정비해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휴대폰이다. 흔히 ‘리퍼폰(Refurbished Phone)’으로 불린다. 새 제품과 같은 품질과 보증을 제공받으면서도 가격 측면 이점을 누릴 수 있어 많은 소비자 선택을 받는다. 새 제품 가격보다 적게는 30%, 많게는 50% 정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리뉴드폰은 취급 기업 입장에서도 상당한 이점을 지녔다. 유통되는 불필요한 스마트폰 재고 수를 줄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리뉴드폰 제공 대표 사업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리퍼폰을 판매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인증 중고폰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은 휴대폰뿐 아니라 맥북, 아이패드 등 기기의 리퍼 제품을 판매한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리퍼 휴대폰 시장 규모는 2022년 505억달러(약 74조원)에서 2033년 1720억달러(약 250조원)로 연평균 11.9%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조동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8호 (2025.05.07~2025.05.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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