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30 11:00:03
회동 이후 인근 스타벅스 들르기도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도 참석키로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오전 도착해 면담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총릴레이 참석
한화그룹 3세 경영의 주인공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가 양복 차림으로 3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서울 강남구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들은 기업 총수들 중 앞 순서로 트럼프 주니어와 접견실에서 만나 45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필두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머무는 접견실에서 약 45분간 만났고, 이후 인근 스타벅스 카페에 들러 커피를 주문해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동원 사장은 커피를 들고 차량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면담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그냥 편하게 커피 마시러 왔다”고 했다. 이날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 인도로 김동관 부회장(방산·조선·에너지), 김동원 사장(금융), 김동선 부사장(유통·로봇·반도체 장비)간 3세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날 면담 이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으로 곧바로 이동해 방한 중인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도 만난다. 김 부회장은 이미 지난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 등에 참석하면서 정·재계 고위 인사들과 접촉해 왔다.
한화는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8.4GW급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조성하고 있다. 미국산 태양광 제품 우선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연방정부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확보가 주요 과제로 거론된다.
재계에선 김 부회장이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조선·태양광 사업 등 정책 협력을 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롯데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아버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동남아시아 출장길에 올랐다가 따로 귀국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다.
신유열 부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출장길에서 따로 귀국해 이날 강남 조선 팰리스에서 릴레이 면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신 부사장은 신 회장이 단장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제사절단과 동행해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재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롯데그룹 신사업 분야인 바이오 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면담에 참석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원자력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들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면담은 주요 대기업은 개별 면담, 중견기업은 집단 면담 방식으로 이뤄진다. 개별 면담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사이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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