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4:01:05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임대주택 사업으로 부영그룹을 키운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부영주택흥산을 창업한 1983년부터 전국에 아파트 약 30만가구를 공급해왔고 이 가운데 약 23만가구는 임대아파트로, 국민의 보금자리 마련과 서민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평소 두발자전거보다 느리지만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이동해야 한다는 ‘세발자전거’ 경영 철학을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급속한 성장보다는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경영이야말로 실패 없는 기업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게 이 회장 지론이다.
이중근 회장은 적잖은 나이에 배움 열정이 대단한 ‘만학도’로도 눈길을 끈 인물이다. 2000년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2004년 동(同) 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2년에는 고려대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 과정에 진학해 83세 나이로 최고령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학 석·박사에 이어 법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배경에 대해 이 회장은 “학무지경(學無止境), 배움에는 끝이 없다”며 “특히 기업을 경영하면서 실질적인 학문을 공부하면 경영에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사업으로 회사를 키워온 이 회장이 사업 외에 각별히 애정을 쏟는 분야는 ‘기부’다. 특히 교육 장학 사업에 애정이 깊다. 국내 130곳 넘는 학교에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기증했고 최근에는 카이스트의 노후화된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200억원 상당의 기부를 완료했다. 지난해부터는 임직원이 자녀를 출산하면 자녀 1명당 1억원씩 주는 출산장려금 정책이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 사회적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저출생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그렇게 부영그룹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누적 98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지원은 재계에서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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