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4:00:47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 6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냈다. 매출은 7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3분기(79조1000억원)에 이은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이다. 시장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갤럭시 S25 모델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선방 등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이 소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는 ‘단비’와도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는 대내외적으로 AI 시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기술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삼성전자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 회장은 정신 무장부터 다시 하고 있다. 최근 임원들을 향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죽으려 하면 살 것)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이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한 것이다.
이 회장은 위기 타개책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 3월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BYD 등 전기차 업체와 연쇄 회동하며 전장(자동차부품) 사업에 힘을 실었다.
‘초일류’를 향한 재정비가 이뤄지는 가운데 전장과 바이오 사업 성과는 고무적이다.
2016년 인수한 하만은 2024년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차량용 8세대 V낸드 SSD를 개발했고,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전장용 MLCC와 전기차 배터리 영향력을 키웠다. 2011년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누적 매출 4조5400억원을 돌파하며 제약 업계 리더로 도약했다. 5공장까지 건설되면 연산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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