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3:56:12
현재 유통 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다이소가 손꼽힌다. ‘1000원 숍’으로 알려진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원에 육박했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의 ‘천원경영’ 철학이 고물가 시대 소비자 니즈와 맞물리며 국내 대표 생활밀착형 유통 채널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1944년생인 박 회장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45세에 무역업에 뛰어들며 아성산업을 설립한 늦깎이 사업가다. 1997년 서울 천호동에 ‘아스코 이븐 플라자’라는 이름으로 13평짜리 첫 매장을 열었다.
2001년 일본 다이소산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명을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바꿨고, 본격적인 전국 유통망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2023년 일본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 34.21% 전량을 매입하면서 일명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매장 수도 가파르게 늘었다. 2014년 970개였던 다이소 매장은 2023년 기준 1519개로 증가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집중적으로 출점하며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다이소’라는 인식을 각인시켰다.
실적도 승승장구다. 다이소는 2023년 기준 매출 3조4604억원, 영업이익 26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5%, 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연속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박 회장의 경영 철학은 단순하다. 고객에게 싸면서도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는 것. 박 회장은 저서 ‘천 원을 경영하라’에서 “우리는 가격이 싼 제품을 팔지만 싸구려를 팔지는 않는다”면서 “싸기 때문에 품질이 나빠도 된다는 얘기는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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