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1:06:32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반년 동안의 협업 성과를 돌아봤다. 네이버는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 증가와 쇼핑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넷플릭스는 이용자 다양성 확보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주도권 강화에 성공하면서 윈윈 효과를 거뒀다.
28일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종로에서 ‘네이버 넷플릭스 밋업’ 행사를 열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의 앞글자를 따 ‘네넷’이라고 불리는 협업은 두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의 유료 구독 서비스 네이버플러스(월 4900원)에 가입할 경우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서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월 5500원)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에 넷플릭스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는 멤버십 하루 평균 가입자 수가 종전보다 1.5배 늘어났다. 또 지난 6개월간 네이버 멤버십 신규 가입자의 60%를 30·40대가 차지했다.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고 구매력을 갖춘 30·40대 이용자가 유입된 것이다. 멤버십 혜택으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선택한 신규 가입자는 가입 전과 비교해 네이버 쇼핑 지출이 30% 이상 확대됐다. 유료 구독 유지율도 95%를 넘겼다.
정한나 네이버 리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할인과 적립을 넘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며 “이러한 방향에서 네이버의 접근성과 넷플릭스의 파급력이 더해져 멤버십 가입자들이 일상에서 혜택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네이버와의 협업 이후 시청자 연령, 지역, 성별 등이 다변화됐다. 특히 35~49세 남성 사용자 비중이 늘어났고, 비수도권에서 넷플릭스에 접속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제휴 당시 공개했던 콘텐츠는 물론 이전에 공개한 콘텐츠의 시청 지표도 개선됐다.
최윤정 넷플릭스 디렉터는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넓고 깊게 사용자와 일상과 연결된 최적의 접점”이라며 “한국에서 넷플릭스를 더 많이 보게 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콘텐츠 소비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시너지도 극대화됐다. 대표적인 네넷 마케팅으로 지난해 10월 전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 캠페인이 꼽힌다. 당시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인 딱지맨과 핑크가드가 지하철역에 출몰해 시민들과 딱지치기를 했다. 네이버 오픈톡에서는 딱지맨과 핑크가드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네이버 클립에는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업로드됐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인기를 끌었을 때는 네이버 지도를 통한 레스토랑 검색·예약이 증가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네이버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네이버는 넷플릭스의 도움을 받아 글로벌 커머스 발판을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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