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 현대엔지니어링…NICE신평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대규모 적자’ 현대엔지니어링…NICE신평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최초입력 2025.04.04 23:46:36
장기신용등급 하향 검토 등급 전망 ‘부정적’ 부여

장기신용등급 하향 검토
등급 전망 ‘부정적’ 부여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무안정성 저하가 부정적인 전망의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4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로 부여했다. 지난 1월 22일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포함된 지 72일 만이다. 기존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엔지니어링이 계열 공사 물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됐으며, 낮은 현금 창출력으로 차입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사업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일부 비주택 사업장과 지방 사업장 분양률이 저조한데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마저 수도권 외 지역 비중이 높아 사업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다. 여기에 지난 2월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여파로 대외신인도 저하와 영업 정지 등 행정처분 발생 가능성이 존재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해외 시장 역시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RDMP Balikpapan’,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패키지-2)’ 등 해외 플랜트 사업 손실 영향으로 지난해 1조1000억원 영업적자 기록한 바 있다. 이 여파로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08%에서 지난해 말 241.3%로 대폭 상승했다. 또 미수금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로 최근 3개년 평균 잉여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1453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5610억원으로 전년 말 357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계열 공사 물량을 바탕으로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나 국내 사업 부문의 사업환경이 저하됐다”며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고 차입 부담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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