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01 15:30:32
어젯밤 서울 강동구 오피스텔서 발견 비서 성폭행 혐의 고소당해 수사받아
경찰이 성폭력 혐의로 고소돼 수사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유서를 확보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장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는 장 전 의원의 유서가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의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가족들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력 혐의와 관련된 언급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고소인과 관련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다”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의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 씨를 상대로 준강간치상의 성폭력을 한 혐의로 지난 1월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A 씨는 당시 총선 출마를 앞두고 선거 포스터를 촬영한 장 전 의원이 뒤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신 이후 자신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측 변호사는 장 전 의원의 성폭력 혐의를 입증할 동영상 등 증거자료들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 씨 대리인은 관련 영상에 장 전 의원이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물을 가져다달라’고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이나 추행을 시도하는 장면을 비롯해 호텔 방 안 상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뒤 응급 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 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다고 했다. A 씨는 해당 감정서도 수사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장 전 의원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해 왔다. 장 전 의원은 지난 3월 5일 혐의를 부인하면서 탈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초 A 씨 측은 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성폭력 고소 사건은 종결 수순을 밟게 된다. 피의자가 사망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형사 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장 전 의원은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윤계 핵심으로 꼽혔던 정치인이다. 장 전 의원의 빈소는 고인의 연고지이자 지역구가 있었던 부산에 마련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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