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차전지 동반 부진에 저수익자산 매각 손상차손도 "멕시코산 미국향 10만t 불과 트럼프 관세부과 영향 작다" 포스코퓨처엠은 비상경영
철강산업과 이차전지 사업의 업황 부진이 맞물리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비핵심 자산 구조 조정에 따른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7000억원대 순손실을 보였다.
작년부터 자산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하며 66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포스코그룹은 올해도 자산 매각을 진행해 1조5000억원의 추가 현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2조6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작년 영업이익은 2조1740억원, 순이익은 9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5%, 48.6% 감소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의 경우 17조8050억원,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7030억원으로 2023년 4분기보다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 규모가 커진 점에 대해 저수익 자산에 대한 선제적 구조 개편과 사업 효율성 증대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상차손, 시황 악화로 인한 평가손실 등 비현금성 손실 1조3000억원이 일시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철강 부문에서는 1선재공장, 1제강공장 등 저효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양·음극재 노후 설비 등 저수익 자산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자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선정한 저수익 사업 55개, 비핵심 자산 70개 등 총 125개 프로젝트 중 45개의 구조 조정을 지난해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이 이 같은 구조 조정으로 확보한 누적 현금은 6625억원 규모다.
자산 구조 개편을 통한 현금 유입액 중 1000억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했다. 포스코는 3년간 보유 자사주 6%를 소각하기로 하고 지난해 이 중 2%를 소각한 바 있다.
올해는 61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마쳐 총 106개 프로젝트에서 누적 현금 2조1000억원을 확보해 성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 실적 발표 설명회(IR)에서 포스코그룹의 미국 철강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멕시코 수입품 관세 부과 관련 질문에 대해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미국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10만t 정도밖에 되지 않아 영향이 작다"면서도 "미국 내 상공정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이지만 변동성이 커 다양한 옵션을 두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직격탄을 맞은 배터리 소재사 포스코퓨처엠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2313억원의 순손실(연결 기준)로 적자 전환했다. 2024년도 매출액은 3조6999억원, 영업이익은 7억2000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해 대비 22.3%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9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7232억원의 매출과 4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수요 회복기 대비를 위한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또한 연구개발(R&D) 강화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