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03 15:33:56
“호시우보 자세 필요···강자 요건 갖춰” 기술리더십·오퍼레이션 역량으로 선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사내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김 사장은 3일 ‘지금은 강자의 시간,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준비합시다’ 제목의 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 시장 부진 장기화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 여파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김 사장이 직접 구성원 동요를 막고 위기 돌파구 마련을 위한 메시지를 내놓은 셈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을 ‘강자의 시간’이라고 정의한 김 사장은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며 “미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이를 위한 ‘호시우보’의 자세를 강조했다. 호시우보는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뜻이다. 그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정말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고,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투팩(CTP) 기술을 개발했다. 또 지난해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잇달아 따내며 고객 다변화와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성공했다. 현재 배터리업계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건식 전극에 대한 개발 역시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에 대한 대비도 진행 중이다.
또한 기술리더십을 지켜나가기 위한 ‘글로벌 운영(오퍼레이션) 역량’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자동차용 전지 수율은 95%를 돌파하며 연평균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는 절대 쉬운 성과가 아니다”며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시기 분명한 강점이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주력 사업 부문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까지 보태지면 그 시너지 효과가 무척 크다는 의미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에도 전기차 시장의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인 만큼 그에 대해선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회사는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한적이지만 올해 매출도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