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29 18:19:29
지난 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와 관련 “당시 안내방송이 없었고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열었다”는 일부 승객들 증언이 나왔다. 에어부산은 “안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해명했다.
29일 에어부산 항공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긴박하게 상황이 이뤄졌다”며 안내 방송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승객이 직접 비상문을 열어 탈출을 시도했다는 목격담에는 “승무원의 협조 요청 하에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조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무원이 화재를 확인한 뒤 기장에게 즉시 상황을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해 전원 대피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15분경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탑승객과 승무원 등 총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화재는 손님이 탑승을 완료한 후 항공기 출발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발생했는 게 에어부산 측 설명이다.
하지만 승객들은 화재 당시 탈출 안내 방송이 없었고, 비상문을 제때 열어주지 않아 승객이 직접 개문했다며 에어부산의 미흡한 대처에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5시 55분경부터 사고위원회 조사관 등이 화재 원인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승무원과 승객 일부는 기내 수하물을 보관하는 선반 내부에서 불꽃과 연기가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이를 두고 승객 소유의 보조배터리가 압축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어부산 항공기에서는 지난달에도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불은 승무원이 소화기로 신속하게 진압해 큰 사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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