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23 16:58:00
에어부산이 지난 1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한항공 소속 신규 이사 3명의 선임을 완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첫 인사 발령으로, 양 사 통합 절차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사의 통합 브랜드 이름을 진에어로 하고 인천국제공항에 거점을 둘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에어부산 지분을 갖고 있는 부산시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크다는 점이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최대주주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지분을 각각 54.9%, 100% 갖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에어부산의 최대주주인 아시아나의 지분율은 41.89%다. 부산시, 부산 소재 기업 등이 에어부산 지분 16% 정도를 갖고 있다. 2008년 에어부산 설립 당시 부산 지역 기업들이 일부 출자에 참여했고, 2022년 코로나19 당시에는 부산시가 유상증자에 126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최근 에어부산의 임원인사에 대해서 지역 시민단체들은 “부산을 패싱하고,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을 장악해 진에어로 통합한 뒤 인천으로 끌고 가려는 속내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하고 섰다. 일부에선 에어부산이 통합 LCC에 포함될 경우, 부산 지역 거점 항공사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9년 개항 목표인 가덕도 신공항이 성장하려면 지역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에어부산 분리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2023년부터 흑자로 전환한 데다 알짜 노선을 가지고 있어 이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3호 (2024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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